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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공주의 남자>프로듀서 이야기를 시작하며...

나는 지금 방송되는 공주의 남자에서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세 번째 드라마를 진행하면서 매 드라마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
 만나는 사람도 새로운 사람들이고 장르도 새로운 장르이며 반응도 모두 새롭고 또 새롭다.
 드라마 제작 부문을 관리하는 프로듀서는 한정된 제작비 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드라마가 나올 수 있도록 인력, 자본, 드라마 구성요소를 적절히 배치시켜야 한다. 사극을 처음 진행하게 되는 나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시스템을 세팅할 것이며, 효율적인 인력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결정요소라고 생각했다.   

 

 드라마가 6회까지 방송된 시점에서 조금씩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부채의식 아닌 부채의식에 시달리게 되었다.

 

 지금 현재 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의 벌어지는 많은 일들, 그리고 이를 해결해나가고 또 분석해나가는 지금의 생각이 앞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여러 사람들, 그리고 현재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공주의 남자 드라마 이야기를 해나가도록 한다.

 


우선 공주의 남자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김정민 감독에게 들은 공주의 남자 탄생 배경은 다음과 같다.

" 2009년 11월경, 지금 한반도를 집필하고 있는 윤선주 작가와 <산너머 남촌에는> 의  한철경CP, 김정민 감독 셋이서 여의도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윤선주작가가 금계필담에 전해내려오는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후손들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를 드라마화 하면 좋은 스토리가 나올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정민감독의 말에 따르면 당시 전설의 고향을 연출하고 있었으므로 금계필담에 전해내려오는 각종 야사와 전설에 대

 

해 듣고 있던 터라 그 이야기에 대해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이 났지만, 드라마가 되겠는가 하며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윤선주작가가 이 스토리를 잘 엮어서 조선시대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는가 하는 말을 듣고, 해보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찾아 보게된 조선공주실록에서 문종의 여식인 경혜공주이야기를 읽게되고, 곧바로 KBS 드라마 공모전에서 입상했던 김욱작가와 작업을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실존 인물이던 경혜공주, 부마 정종, 그리고 이시애의 난에 투입되었던 신숙주의 아들, 신면을 주요 인물의 축으로 잡고 김종서의 손자로 된 설정을 막내아들로, 수양의 호적에서 지워진 딸, 세희공주를 세령으로 변화시키고, 승유, 신면, 정종을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자라온 막역한 죽마고우로 설정, 이야기의 틀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 

 김정민 감독은  김욱작가와 1년여를 이야기 틀을 만들어나갔고, 당시 KBS인턴작가 중 글을 잘 쓰기로 소문난 조정주작가를 이 프로젝트에 영입하여 본격적인 스토리텔링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이야기의 주요 틀거리와 인물들 배치를 정리하게 되면서 2011년 여름을 달구고 있는 공주의 남자가 탄생하게 되었다. 

 내가 프로듀서로 붙게된 2월 중순은 이미 스토리의 틀거리가 대강 나와있는 상태에서 주요인물에 대한 배역캐스팅과 제작시스템 셋팅을 준비가 필요한 시기였고, 김정민감독과 BM인 김경원선배, 그리고 나 3인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셋팅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