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배우가 이야기한 담배의 이야기가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기사화되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세상. 누구의 말도 행동도 소위 구설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시절이다. 작은 모임에서도 소위 이야기가 회자되는 것이 별로 유쾌하지 않은데, 인터넷 포털 뉴스란에 가십거리가 되었으니, 별로 유쾌하지 않을 듯하다.
요즘 나는 가급적이면 포탈의 중간에 위치한 뉴스라는 섹션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 말 그대로 노력한다. 너무나도 자극적인 제목들, 마치 클릭을 하게 만들려고 작정한 듯한 머릿기사들 때문에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소위 말하는 클릭질을 하고는, 씁쓸한 기분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인터넷과 IT의 발달로 인해 이렇게 소위 블로그란 곳에 끄적거리고 있고, 시대의 조류에 따라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니,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는 것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과 그 생산자들의 의견이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당당하게 소개되는 세상이 이제는 많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소통이 자유로운 시대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바로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인터넷에서 언론으로 포장되어 사람들을 현혹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들을 탓할 수도 없고 이 정보들을 걸러주는 곳도 없으니, 내가 걸러내고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만인 것을 그들을 욕할 이유도 없다. 실제로, 내가 보고 싶은 내용을 찾기 어려우니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표현에 대한 개별적인 걸러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한 때, 신문에 방송에 나오는 모든 것을 진실로 믿은 적이 있었다. 신문에 나오면, 그 일은 진실이로구나 하는 믿음, (아니 지금은 맹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이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때가 묻어서인가? 사람이 하는 일에 진실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굳어져 가고 있다. Fact란 보는 사람에 따라, 쓰는 사람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한 시각들, 해석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Fact만을 보도한다고 하는 기사들도 결국,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내는 하나의 주장 아닌가? 작은 것을 가지고 부풀려서, 자신의 의도대로, 정치적 의도로 기사화하여 호도하던 자들은 이미 이전에도 존재했으나, 그 생산량이 많지 않았으니, 정보의 접근이 차단되었다고 독자 자신이 합리화할 수 있던 시대에서 이제는 그 중에 내 관점에 따라 골라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참으로 불편한 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는 대로 받아 먹던 시대에서 내가 골라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점점 더 커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