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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 바라보기 - 어디?? 누구??

2012 대선에 대한 마지막 단상

 

게임은 끝났다. 뭐라하건 이미 게임은 종료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갖지 않으려면 각자 힘을 키워야 하는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아직 우리에게 상식과 도덕성이 통하는 사회는 먼 이야기이다.

 

 
선거도 삶이다.

투표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와 가까운 곳에 있는 관계에 의사를 표현한다.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다 그렇게 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새누리는 이길만한 이유가 있어서 이긴 것이고(상대적이든 절대적이든, 태생적이든 구조적이든간에 말이다.)

민주당은 다 질만한 이유가 있어서 진 것이다.

 


내가 이번 선거에서 삼았던 투표의 기준은 "우려"였다.

내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첫번째가 과거로의 회귀이다.

앞으로 일정부분 과거로의 회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상식과 도덕은 한 순간이 아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아니 미래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그 상식이라 칭해지는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 또 한번의 단절의 기회를맞았다.

이승만 정권 당시 친일파가 자신의 과거를 숨기며 득세했던 것처럼,

또 한번 "과거는 묻지마세요!" 란 말과 함께, 소위 수십여년간 기득권을 유지해온 그들이

이제는 아예 신분제사회를 영속화시킬 수 있는 상황까지 도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또하나의 걱정은 "권력의 주변"이다. 

통합을 기치로 받아들여진 수많은 세력들... 인물들.

소위 도덕성과 가치관은 뒷전에 둔채 일단 먹고보자는 방식으로 붇은 인물들...참 많다..

이제 그들은 공신들이되어..그들의 지분을 요구할 것이다. 역사가 그래왔던 것처럼.
철저히 나눠가지고, 자신의 공에 상응하는 보상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될때 그들은 분열할 것이고, 아쉬움을 토론하며 자기혼돈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선택적 지각에 따라 자신의 뜻과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도록 모든 것을 정리할 것이다.
MB정부가 언론에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더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지금은 생각할수 없는 일들이 다시 벌어질수도 있다.

언론은 더욱 더 통제될 수 있다.

아니면 아주 교묘한 방법이 고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막기도 어렵게 되었다.. 지금까지 갖은 고통을 참고 지냈던 언론지킴이들이 듣는 말...

"거봐 대충 살라그랬잖아..." 
그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주변이 그렇게 만들수도 있다. 그녀의 뜻이라고 하면서...

난 그게 두렵다.


나는 민주당이 집권세력이 되었더라도 문재인의 주변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민주당의 중심에 앉은 인물들도,,자신의 기득권을 놓지 않았을 것이며, 도로우리당같은 사분오열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5년 후던 10년 후던 그들에 맞서려면 지금의 세력들로는 안된다. 권력의 맛에 길들여져 자신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는 자들은 안된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자들은 안된다.
이번 기회에 물러설 사람은 물러서라.. 안되면 내부 자정작용을 해서라도 물러나기 바란다.
그리고, 새 프레임안에서 새로운 인물들로, 소위 상식으로 무장된 사람들로 새롭게 시작하기 바란다.
그래야, 5년 후라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지금의 인물들로 끌어간다면, 나도 5년 후엔 이기는자에 편에 설 것이다.
도덕과 상식이 아닌, 이길 수 있는 자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새누리당,..
내가 새누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전면에 내세운 인물들이 하는 행위가 절대 상식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과 논리가 너무도 맞지 않았고 어거지를 쓴다는 느낌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이 두렵다.
권력자에 기생하여 당당히 요구할 그들의 지분이 무엇일까 걱정된다.


아니다. 철저히 나눠가져라. 그리고 철저히 비상식적으로 생각하고 눈가리고 아웅하고, 맘대로 세상을 유린하라.
민주주의까지 망가뜨릴 정도의 인물이 아니면 걱정하지 않을란다.
어차피 5년후에 또, 그게 안되면 10년 후에 또 선거는 할테니..
아예 이 나라를 다 너희가 맘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그래야 바꿀 수 있다. 아예 뿌리부터 뽑아버릴 수 있다.

 

그래도 만약에 정말 나라를 위해서 정말 국민을 위해서 이 사람을 뽑게 하기위해 맘은 안좋지만, 어쩔 수 없이 비상식적으로, 그래왔다면,
지금 멋있게 선언하라.
당선자 5년간 어떤 공직도 맞지 않고, 초야에 묻혀있겠다고.. 권력자 주변에서 절대 공신으로 거들먹거리지 않겠다고...
그리고, 앞으로 5년간 객관적으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진짜 정치인이 되겠다고...
그러면 그 사람은, 새누리당은
그들을 뽑아 놓고도 찝찝한 50대 60대와
이민 떠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 30대40대와
20대들에게도 "어? 어쩌면 잘 될 수도 있겠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 당분간
조용히 아무 생각 안하면서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