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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머릿속 정리창고 - Minize

새로운 부서가 생기다.

 새해 들어 새롭게 회사가 조직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드라마팀에서 드라마부로 변경되고, 부장님도 새로 오셨습니다. 저는 드라마기획팀과 드라마제작팀 두 팀을 겸임하여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우리 회사의 엘리트들이 모였습니다. 모든 부서에서 데려가고 싶어하던 인재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 편으로는 기대감과  동시에 한 편으로는 부담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디를 가든 제 역할을 할 인물들인데, 드라마부에서 과연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을 펼칠 수 있을까? 나는 그들과 회사사이에서 과연 제대로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나는회사를 즐기면서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일을 즐겁게는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 이상, 이제 이 업무는 내가 끝까지 해내야하는 일이고, 내가 즐겁게 생각해야 하는 일이고, 또 열정이 없으면 견디기 어려운 일

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만드려고 애쓰지는 않겠습니다. 그들에게 판은 깔아주겠지만, 그 판위에서 꼭 춤을 추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찾고, 그 위에서 춤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들에게 즐기라고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나는 재미있게 놀겠습니다. 그 위에서 춤도 추겠습니다. 그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함께 춤을 추고 싶도록 신나게 놀고 신나게 춤추겠습니다.

 직보다 업에 중심을 두기로 한 이상, 팀장도 좋고 부장도 좋고, 지위가 좋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을 떠나서, 직에 목숨걸고 매달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함께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보되, 내가 가진 것 이상을 요구받게 되거나, 내가 가진 것 이상을 기대하게 되면, 난 업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선택을 할 겁니다.

새로운 팀원, 새로운부장님, 모두 즐겁게 한 판 놀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장님이 오늘 시무식에서 말씀셨던 잘 놀아야 능률도 생기고, 구글은 두 시간은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한다는 말씀.. 우리 조직 문화에도 잘 녹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