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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사는 법

디지털시대, 감성 리더의 7가지 덕목


콘텐츠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 자신을 콘텐츠화 하는 사람.
내가 만난 주변의 많은 사람 중에 자신을 콘텐츠 크리에이터라 지칭하는 분, 그리고 그 자신이 콘텐츠가 되고 있는 분이 바로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다. 대학원시절 강의를 들었던 개인적 친분을 떠나, 콘텐츠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자신있게 세상에 내놓고 활동하는 분으로 내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분이다. 

#  그(개인적으로는 제자입장에서 교수님이라 부르는 분이지만, 이 곳에서는 제3인칭인 '그'라 칭하겠다)와 지난 10월초 반포 한신포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밤새는 줄 모르고 들었던 이야기가 내게 바라보는 법(Way of seeing)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그에게 들은 이야기(story)는' 바라보는 법'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똑같은 사물을 바라봐도 내가 가진만큼 볼 수 있다는 레퍼런스(reference)에 대한 이야기들, 그 레퍼런스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토요일마다 중앙일보에 실리는 소프트파워에 대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통해 나는 내 나름의 <보는 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내가 그에게 놀라게 된 것은 그가 말하는 자신의 레퍼런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 레퍼런스에 기초하여  사물을 스토리(콘텐츠)로 만들어내는 탁월함. 바라보는 법이란 말을 만들어 낼 줄 아는 감각적인 네이밍능력, 그리고 그 콘텐츠를 윈도우에 맞게 적절히 확장하는 프로세스메이킹에 대한 감각과 콘텐츠 콘트롤 능력이다. 
그런 하나의 예가  그가 만들어 낸, 아니 발견해 내고 의미를 부여한 다양한 스토리들이 모인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라는 책이고, 이 책은 작년 경영인들에게 인문학 바람을 일으키며, 국내 CEO들의 필독 교양서가 되었다. (그는 그 날 내가 내민 책 제일 앞장에 <싸움소로 살아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적어주었다.) 

# 현재 콘텐츠 관련 업무에 종사하며, 어딘가 모르는 새로운 지향점을 끊임없이 찾고 있는  내게 그의 책은  어렵지 않게 인문학이라는 기본 바탕의 필요성을 잠시나마 느끼게 해 주었고, 콘텐츠크리에이터라는 낯설은 업(業)에 대한 작은 동경을 갖게 했다.
  그 낯섬에 대한 내 자신의 이해를 위해, 그 낯섬에 대한 접근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그 의 책 <인문숲~>중에 <디지털시대, 감성 리더의 7가지 덕목>이라는 부분이 있어, 간단히 요약, 발췌해 본다.   

 1. 느림을 확보하라.
  음식의 맛을 음미하려면 천천히 먹어야 한다. 빌게이츠가 <빌게이츠@생각의 속도>를 통해 속도의 시대로 규정한 2000년대, 디지털시대에 그 속도의 진짜 이유는 바로 '느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 느림이란 오감(五感)을 열고 새로운 가치를 잉태할 시간을 말한다.
 즉, 사물에 대해 가치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깊이를 가져야 함을 말한다. 

2.  상상력으로 승부하라. 
  우리나라의 최고봉 백두산 2744m의 높이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대가 베이스캠프를 치는 5500m보다도  낮다.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상상의 베이스캠프를 치는 것, 그것이 승부수다. 

3. 차이를 드러내라. 
 일사분란이 미덕인 시대에서 차이의 가치가 드러나는 시대가 되었다. 차이(difference)의 근원은 단지 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지문, 자기 정체성에 기인해야 한다. 일률적인 요소를 없애고 규격과 틀을 과감히 깨고, 차이를 용인하며 즐겨야 한다. 차이의 인정, 가치 창출의 터다. 

4. 느낌을 존중하라. 
 고정화된 아이디어와 경제논리를 통해 변화의 싹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돈이 안된다는 논리로 모든 것을 측정하면 언제나 단기적인 생각, 안정적인 것에 머물수 밖에 없다. 감각, 느낌, 감성을 일단 체크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5.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즐겨라. 
 스스로를 낯설게 하고 낯선것과의 만남을 즐길 줄 알아야 느낌과 감성, 감각의 돌기도 되살아난다. 나와 다른 것들과의 만남은 나를 풍성하게 해준다. 나와 다른 것들과의 교합, 낯선 곳으로의 여행, 낯선 분야와의 조우는 나를 느끼게 하고 깨어있게 만든다. 

6. 감각의 레퍼런스를 키워라. 
 내가 가진 레퍼런스의 두께는 곧 나의 두께이다. 우리는 자신의 레퍼런스만큼 느끼며 살아간다. 똑같은 영화를 봐도, 똑같은 책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천차만별이다. 각자의 레퍼런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여행을 하는 모든 것이 레퍼런스를 키우는 방법이다. 단 자신만의 레퍼런스를 키울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낯선 곳에 자신을 던져 자기 안의 에너지를 끄집에 내는 것이 바로 레퍼런스를 키우는 방법이다. 나의 레퍼런스는 <보는 법>을 통해 쌓여갈 것이다.
 
7. 감각의 놀이터에서 변화와 놀자. 
변화는 쫒아가야 할 것이 아니라, 함꼐 어울려 놀아야 할 대상이다. 진짜 논다는 것은 자신의 감각에 솔직해지고 오감을 옥죄지 안고 느낌 감성, 감각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즐겨라. 변화의 놀이터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 것이다.     

# 나만의 레퍼런스를 키우는 것,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보는 법(Way of Seeing)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즐기는 법(Way of enjoy)와 사는 법(Way of living)을 깨닫게 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들뜨게 한다. 속도의 시대 느림의 즐거움을 가져 보는 연습을 해볼까? 그렇게 천천히 나 자신만의 레퍼런스를 키워보자.


* 각 단락앞에 #을 붙이는 것은 그가 토요일 신문칼럼(중앙일보 토요일자 <정진홍의 소프트파워>에 독자의 이해를 위해 쓰는 그만의 방식이란다.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용해본다.